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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곤충들

공생 그리고 고난

콩콩4599 2022. 3. 15. 17:05

부전나비 애벌레 주위를 개미들이 서성이고 개미를 보디가드로 삼기 위해 부전나비 애벌레가 유혹한 것이고 개미를 유혹하는 것은 부전나비 애벌레 등에서 나오는 단물 개미는 이 단물을 채취하고 그동안 부전나비 애벌레는 천적으로부터 보호받는고 애벌레 몸속에 알을 낳는 기생파리를 개미가 막아주고 개미는 식량을 얻기 위해 진딧물을 직접 사육하기도 한고 그 대표적인 것이 고동 털개미와 꼬리조팝나무 진딧물 꼬리 조팝나무 진딧물은 고동 털개미가 감로를 채취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진딧물이다.

KBS 환경스페셜

공생

진딧물 무리의 아래에는 임시 집도 지어 놓았고 천적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방공호어고 이렇게 개미가 채취해 가는 감로의 양은 진딧물이 만들어내는 감로의 80퍼센트 이상 이것은 개미 군집 식량의 75 퍼센트를 차지하고 개미들은 필요에 따라 아예 몰고 다니며 사육을 하기도 한고 느티나무 진딧물이 침을 박고 수액을 먹는 동안 고동털개미들이 항문샘에서 감로를 받아가고 침이 몸길이의 세 배나 되는 느티나무 진딧물은 혼자 힘으로 침을 꽂고 빼기가 힘들고 이를 도와주는 것이 고동털개미 녀석들은 느티나무 진딧물을 이곳저곳으로 몰고 다니며 즙을 먹이고 감로를 채취하고 채취가 끝난 진딧물은 느티나무 껍질로 지은 축사에 옮겨 놓고 전형적인 사육이고 식물 중에도 개미와 공생 관계를 가지는 것들이 있고 동부콩은 줄기 마디에 색다른 꿀샘이 있고 개미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고 개미에게 꿀을 제공하는 대신 초식 곤충들을 접근하지 못하게 해 열매를 지키고 신변 보호를 위해 아예 개미를 닮은 녀석들도 있고 톱고리개미허리노린재는 언뜻 보면 개미 같지만 자세히 보면 침같이 생긴 입으로 열매의 즙을 빨고 있고 톱고리개미허리노린재는 자라면서 제 모습을 찾는데 제 힘만으로는 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유충기 때 개미 모양으로 개미들을 혼란시키고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고 성충은 개미로부터 보호를 받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유충들과 함께 살고 자세히 보면 다리가 여덟 개인 이 녀석은 개미를 닮은 거미고 여름이 점점 무르익을 무렵 해가 지면 숲에는 또 고른 세계가 펼쳐지고 천적의 활동이 뜸한 은밀한 시간 검은고리실베짱이가 껍질을 벗고 날개 돋기를 시작하고 알에서 깨어난 지난봄부터 지금까지 다섯 번의 탈피를 거쳤고 오늘은 온전한 성충으로 태어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고 생식소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녀석은 암컷이고 한 시간여의 진통 끝에 삼 센티미터 내외의 성충이 탄생했고 고리에 가시털이 없는 배짱이들이 그렇듯 검은고리실배장이 역시 초식성이고 배짱이라는 이름은 우는 소리가 배를 짜는 소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 녀석들의 울음은 가을이 오는 전조이기도 하고 어둠이 내리고 여치과 곤충들의 노래자랑이 시작됐고 날개를 비벼 소리를 내는 것은 울음으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수컷들이고 배짱이의 일종인 긴꼬리수컷베짱이 이 긴 꼬리의 노랫소리를 따라 암컷이 찾아왔고 수컷은 짝짓기를 위해 등에서 분비물을 뽑고 암컷이 올라타게 하기 위해서고 수컷은 암컷이 등에 올라타 분비물을 먹을 동안 짝짓기를 한고 짝짓기를 끝낸 암컷은 산란을 시작하고 산란관으로 명화조 줄기를 뚫고 알을 낳는 암컷 녀석은 자기 몸길이만큼 거리를 뛰어가며 한 알씩 산란하고 이 알들은 겨울을 난 뒤 내년 봄 애벌레로 태어나게 될 것이고 여름 고개를 넘어 가을로 가는 길목 바람 끝에 찬 기운이 묻어나고 숲 속 식구들이 바빠지기 시작했고 식물성 먹이를 먹는 수확 개미는 떨어진 씨앗을 주워 모으느라 분주하고 가을이 깊어질수록 여분의 식량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고른 개미들의 막바지 사냥이 이루어지는 것도 이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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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과 고난

짝짓기와 산란을 끝낸 검은고리실배장이는 한해 사리로서의 자신의 의무를 고했고 기운이 빠진 배짱이 주변에 개미 한 마리가 나타났고 사냥을 나선 일본 왕개미고 먼저 개미 한 마리가 배짱이 몰이를 시작하고 개미의 위협에 자리를 피하는 배짱이 개미가 그 뒤를 쫓고 개미는 몰이꾼과 포수로 나뉘어 전략적인 사냥을 한고 몰이꾼들은 요소요소에 포진해 있고 기회가 오면 배장이를 궁지로 몰아넣고 바짝 긴장한 배짱 이때 기다리고 있던 포수개미가 뒤로 슬금슬금 뒤로 가더니 배짱이의 꼬리를 덥석 물고 나이가 많고 노련한 녀석이고 한 번 문 꼬리는 절대 놓치지 않고 개미에게서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베짱이 그러나 개미는 베짱이를 끝까지 놓아주지 않고 개미의 집요한 공격이 승리를 거둔 순간이고 땅에 떨어진 베짱이에게 개미는 마지막 맹공을 퍼붓고 대형 일개미가 달려들어 베짱이의 꼬리부터 떼어내고 이솝 우화와는 달리 베짱이는 겨울을 나지 않고 베짱이는 개미의 먹이가 되는 것으로 일생을 마치고 숲 속에 뛰어난 사냥꾼 개미에게도 천적이 있고 한창 바쁜 곰개미의 집 앞 그 곰개미 집을 언제나 배회하는 놈이 있고 청띠깡충거미이고 청띠깡충거미는 곰개미를 지능적으로 사냥하는 자객 한 마리가 걸려들었고 곰개미를 독침으로 마비시킨 청띠깡충거미는 유유히 개미의 체액을 빨아먹고 검정미진거미는 일본왕개미 전문 사냥꾼이고 일본왕개미 한 마리가 먹이 탐색에 나왔고 미처 검정미진거미를 보지 못하고 거미줄에 걸려든 일본 왕개미 재빠른 동작으로 빠져나가고 이때를 놓칠세라 검정미진거미가 달아나는 일본 왕개미를 향해 거미줄을 쏘고 목표물에 명중한 거미줄 먹잇감이 잡힌 것을 확인한 검정미진거미가 여유 있는 발걸음을 옮기고 일본 왕개미는 산채로 묶인 채 검정 미진 거미의 제물이 된고 개미가 지나는 길목에 애벌레 한 마리가 구멍을 파고 숨어있고 길앞잡이 애벌레 일명 개미귀신이라 불리는 개미 전문 사냥꾼이고 녀석은 등의 갈고리로 몸을 고정시키고 얼굴만 구멍으로 내민 길앞잡이 애벌레의 사장 기술은 순간 필살수 녀석은 개미를 산채로 체액을 빨아먹고 껍데기만 남기고 모래밭에 구덩이들이 배어있고 개미를 노린 함정이고 함정 속에 숨어있는 것은 명주잠자리 애벌레 일명 개미지옥의 주인이고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가 재빨리 빠져나오고 그러나 개미지옥 탈출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고 사냥감이 걸려든 걸 알아챈 명주잠자리 애벌레가 모래를 뿌려 개미에 혼을 빼놓고 예상치 못했던 공격에 정신을 잃고 잡히고 만고 잡힌 개미가 발산한 위험 신호에 동료들이 달려오고 이때의 신호는 큰 턱 샘에서 분비된 경보 물질 얇으면 모이고 짙으면 흩어지라는 신호고 개미 지역 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동료를 구해내기 위해 모래를 파내는 개미들 동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고 여름의 끝은 어린 폭풍이 비바람을 몰고 왔고 작은 생물일수록 자연의 변화에 민감한 거센 비바람에 활동을 멈추고 숨을 죽인 개미 역시 자연은 천적보다 무서운 존재고 그중에서도 홍수는 가장 큰 위협이고 상태 같은 비에 집이 잠기면서 미처 피하지 못했고 그나마 운이 좋은 녀석들은 나뭇잎 위로 몸을 피했고 하지만 나뭇잎도 임시방편일 뿐 살아남기 위해 죽을힘을 고하지만 결국 물살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고 채 피신하지 못한 녀석은 안타까운 최후를 맞고 애써 키운 애벌레와 고치들도 수장되기 일보 직전이고 개미 왕국에서 고치는 힘이자 미래고 이들이 없이는 군집을 유지할 수 없고 어떻게든 고치를 구해보려는 개미들 사력을 고해 물에 젖은 고추를 구해내고 떠내려가던 동료를 구출해내는 녀석도 있고 최후의 순간에도 무리에 대한 책임을 고하는 개미 고른 동물에게서는 보기 힘든 개미만의 모습이고 전쟁은 곤충의 세계에서도 종족 보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숙명이고 그리고 때로는 그 대상이 동족이 되기도 한다.

KBS 환경스페셜

개미들의 공생관계는 매우 다양한데 진딧물에서 노린재 애벌레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사육하고 공생하며 주로 단물을 받아먹는데 그양이 전체 먹이량의 75퍼센트나 되는 걸 모면 개미들은 포도당이 매우 효율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걸 알 수 있고 온 숲에서 개미들이 처리하는 사체의 양이 없다면 온통 썩은 내로 진동할 텐데 그들이 청소해주는 석에 감사하게 되지만 사실상 바글바글 달려들어 청소하는 모습은 섬찟하기도 하다.

 

출처 : KBS 환경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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